바이오하자드 RE4, 무엇을 기대하고 말아야 되는가 미분류

유출이라는 형태로 정보가 밝혀진 이래, 한동안 긍정도 부정도 없어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조용했던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 정보가 드디어 공식으로 발표되었습니다. 2002년의 1편 리메이크와 더불어 시리즈 최고의 인기작품인 4편의 리메이크 소식인 만큼 팬들은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요, 누군가가 말했죠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라고요. 뭐, 거기까지는 좀 지나친거 같습니다만,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바라지 말아야 할지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통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일단 공개된 트레일러로 가장 먼저 눈치챌 수 있는 건 게임이 매우 진지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레온이 스페인으로의 파견에 앞서서 그레이엄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이나, 라쿤 시티 시절에 대한 트라우머를 호소하는 독백이 추가되었죠. 화려했던 루이스와 에이다의 복장도 좀 더 현실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뭐 원조 바하4도 공개당시에는 진지한 호러물 분위기를 풍겼습니다만, 발매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4의 스토리가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의 조직에 납치당한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기"라는, 당시 기준으로도 유치찬란한 내용이라는게 밝혀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트레일러에도 무거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기본 플롯은 유지하되 어느 정도 오버홀이 있다는 뜻일겁니다.

힌트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작년에 오큘러스 리프트용으로 나왔던 원작의 VR게임 버전에서 몇몇 부분이 삭제되었거든요. 좀 더 구체적으로 꼽자면, 레온이 허니건에게 추파를 던지는 장면이나, 루이스가 애쉴리에게 섹드립을 하는 장면이 없어졌지요. 십중팔구 두 장면은 리메이크에서도 컷트 당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이 게임을 최대한 진지한 게임으로 보이게 할 생각이라면 쳐내야 할 장면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거대한 살라자르 로봇이 나타나는 장면이라던가, 성지하에 뜬금포로 용암에 불을 뿜는 용 머리들이 있는 방이라던가.....한두가지가 아니죠. 근데 그런 부분들을 가지치듯이 잘라내면 대충 원작게임의 3~40%는 사라질 겁니다

네, 이번 리메이크에 있어서 저나 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원작에서 분량이 삭제되는 겁니다. 이미 2나 3 리메이크에서 저지른 짓이니 4 리메이크에서도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죠. 특히 3 리메이크의 경우엔 게임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뀔정도로 칼질당했습니다, 애초에 원작도 꽤 짧은 게임이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4의 경우 앞서도 얘기했듯이 게임을 칼질할 명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없앤다고 해결이 되는건 아닙니다. 없애면 없앤 만큼 그 보상이 있거나, 새로운 추가요소가 있어야겠지요. 그런 점에서 2002년에 만든 바이오하자드 1편 리메이크작은 그야말로 올바른 리메이크의 정석이라 해도 될 정도죠. 쌈마이한 실사 동영상, 인터넷 밈이 되어버린 엉터리 대사 등을 수정하고 새로운 레벨 디자인이나 리사 트레버나 윌리엄 버킨 등 후속작과 이어지는 스토리 요소도 추가했거든요. 사람들이 시리즈 최고 명작으로 바하4나 이 게임을 꼽곤 하는데, 제가 1 리메이크 쪽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런 점 때문입니다.

다음은 왜 리메이크에서 분량이 삭제되는지를 생각해봅시다. 게임 분위기의 재구성이라던가, 불필요한 부분이었다 같은 명분이 없는 삭제 말이에요. 사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한게, 작업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원작이 나왔던 2005년서 현재인 17년 동안, 기술의 발전 덕분에 4k해상도니 60fps니 추워지면 쪼그라드는 말 고환이라던지 유저들의 게임에서 바라는 그래픽 상향은 높아지고, 제작비용과 소모되는 시간 덩달아 올라갔지요. 특히 캡콤 같은 큰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일수록, 주어진 예산과 기간내로 게임을 완성해야 되는 건 중요합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당연히 손해지만요.

물론 유저들만 손해보고 끝나지 않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요즘은 업데이트나 DLC등을 통해서 사후지원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바하2 리메이크는 그런 추가요소가 어느 정도 존재했었는데, 이상하게 최근작품이었던 3 리메이크나 빌리지는 그런 지원을 안해줘서 더더욱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3 리메이크는 오히려 부록게임이었던(?) 레지스탕스 쪽의 지원이 더 많았던 편으로써, 게임 본편은 아예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한편 빌리지는 발매로부터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PSVR2를 지원하게 될거라는 소식 이외에는 딱히 정보가 없었네요. 다음주 화요일 예정인 캡콤 쇼케이스에서 뭔가 새로운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 그럼 3리메이크처럼 최악을 상정하고 무엇이 업무량을 줄이기 위한 삭제가 될지를 생각해봅시다.

1) 에이다로 플레이하게 되는 미니 게임 Assignment Ada나 Separate Ways가 삭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둘 중 하나가 없어진다면 본편 내용과 상관없는 전자쪽이 없어지는게 낫겠습니다만, 아예 본편내에서 에이다로 잠깐 플레이하는 파트를 추가하고는 둘 다 없애버릴 수도 있지요. 


2) 미니게임 더 머시너리즈 역시 충분히 삭제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리메이크에서는 없어졌고, 빌리지에서는 "머시너리즈가 돌아왔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내용은 별거 없었던, 실망스러운 구성이었지요. 사실 이 미니게임은 게임 본편 데이터의 재탕이기에 딱히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그러니 유지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출현진도 헝크까지라면 2 리메이크의 데이터가 있으니 그걸 재탕한다면 그럴싸합니다.


3) 하지만 웨스커는 어떤가요? RE엔진 기반으로 나온 바이오하자드에서 웨스커가 나온 적이 없는 것도 한 몫합니다만, 이 선글라스 친구는 게임본편에서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레온이나 크라우저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정도가 전부지요레온이 어떻게 에이다가 살아있고 웨스커가 누군지 아는지도 신경쓰이지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게임에서 웨스커는 없어도 될 정도입니다. 그저 크라우저와 에이다를 배후에서 조종한 흑막정도로 나오며, 엔딩 후 에이다가 가짜 플라가 샘플을 그한테 건냈다고 합니다만 결국 5편에서 그 떡밥은 의미가 없어져버립니다. 2리메이크에서도 그랬듯이 배후의 존재를 아예 숨겨버림으로써 작업량과 떡밥을 아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도 있지요.

...이제 게임 분위기 재구성을 위해 삭제된 분량과 작업량을 줄이기 위해 삭제된 분량을 합쳐봅시다. 원작의 6~70%는 거덜난다고 봐야 될까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겁니다. 캡콤이 2~3리메이크 시절에 들었던 팬들의 피드백을 제대로 반영한다면 그렇게까지는 안될수도 있죠. 하지만 어차피 대충내도 팔린다하고 배쨀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캡콤한테 한두번 낚인게 아니잖아요. 뭐, 다음주의 쇼케이스도 있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긴합니다만, 역시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리메이크 - 장점이 없는 건 아닌데 비디오게임 이야기

1996년은 좀비 게임 역사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한해입니다.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캡콤의 바이오하자드와 본문의 메인 화제인 세가의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하오데)가 그 시기이 나왔기 때문이죠. 비디오 게임에 있어서 좀비가 등장한 건 그 두 게임 이전에도 있었습니다만, 좀비를 메인 테마로 내건 게임이 여기저기서 나오게 된 건 두 게임의 영향이 큽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두 좀비 게임.

게임 제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개념 중딩이었던 전

약간 늦게 나온 하오데가 바이오하자드 참고해서 만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핏 비슷해보이는 두 게임은 자세히 살펴보면 게임성도, 그 개발과정도 상당히 다릅니다. 바이오하자드는 과거 캡콤이 만들었던 호러 게임 "스위트 홈"을 당시 제작진한테는 생소했던 3D기술을 통해 다시 만들자는 기획으로써, 불편한 조작/제한된 시점/한정된 탄약 등의 요소로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조정한 반면에, 하오데의 세가의 경우는 이미 버추어 파이터, 버추어 캅, 버추어 레이싱 등의 3D게임 제작 경험이 어느 정도 있었고, 버추어 캅의 "어느 부위를 맞추냐에 따라 적의 반응이 달라지는 연출"을 극단화한 게임으로써 만들어졌지요. 애초에 아케이드 게임인 것도 있어서 흉측하게 생긴 괴물들 말고는 딱히 무서워할만한 요소도 없습니다. 게임 분위기도 밝은 편이고, 음악도 신나고, 탄약이나 시점이 제한되는 바이오하자드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지요.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 동년배인 바이오하자드는 진작에 리메이크에 그 리메이크의 리마스터도 나왔는데 이제서야 하오데의 리메이크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게 시리즈 팬들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하오데 1편은 이제와서 플레이할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기의 성능문제로 열화이식된 새턴판과, 그 새턴판을 베이스(...)로 만든 옛윈도우 판이 전부이지요. 그런 만큼 이번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판처 드라군 리메이크를 만든 Forever Entertainment 게임이라는 시점서

그런 기대는 어느 정도 접었어야 했습니다만...


그리고 지금 제 글을 클릭해서 보고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 이 게임이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지 다 아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평가들 때문에 이 게임의 구매를 망설였었는데요, 제가 즐겨보고 있는 서양 유튜버가 "생각보단 괜찮다"라는 평가를 해줬고, 주변의 혹평이 어느 정도 맞는지 호기심도 생겼고, 애초에 별로 비싸지도 않은 게임($24)이 10%할인 중이기에 직접 확인해보자 싶어서 구했습니다.


자, 서론은 여기까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 얘기해보죠.


우선 이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화두인 컨트롤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건슈팅 게임은 플레이어가 총을 들고 트리거를 당기는 동작을 한다는 전제하에 만들었으니, 그 조작감을 얼마나 재현하느냐가 다른 어느 아케이드 이식 게임들보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이런 게임들은 콘솔이나 PC로 이식될 때 그 조작감을 포기하게 되지요. CRT화면을 사용하던 예전이라면 총기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었습니다만, 액정 모니터가 대세가 된 지금은 그 방식도 이젠 어렵습니다. (왜 최신 기술인 액정화면이 예전 기술인 CRT화면보다 건슈팅 게임에 부적합한지는 본문에선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건슈팅 게임의 조작감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었던 게임기는 닌텐도의 Wii였습니다. 트리거 버튼이 달려있는 리모컨 모양의 모션인식 컨트롤러와 모니터 위에 장착하는 센서덕분에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건슈팅 감각을 체감할 수 있었죠. 스위치의 조이콘도 그런 Wii리모트의 영향을 받아 모션인식의 자이로 센서를 탑재하긴 했습니다만, 플레이어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세세하게 확인 할 수 있는 Wii리모트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Wii용 건슈팅 게임 중 하나인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

적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조준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리모컨 조작에 불평하는 얘기는 거의 없었죠. 


그리고 그 차이가 하오데 리메이크의 조작감에 치명적인 단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조이콘을 화면에 가리켜도 Wii로 건슈팅 게임할 때의 조작감이 안나와요, 자이로 조작뿐만이 아니라 스틱을 동원해서 크로스헤어를 움직여줘야 됩니다. 제작진들도 자이로 조작이 불편하다는 걸 알아서인지 크로스헤어 위치를 리셋할 방법까지 만들어줬지요. 하지만 불편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자이로 조작을 끄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많은 건슈팅 게임들이 모션인식 기능이 없어서 그냥 마우스나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 방식은 총을 들고 있다는 조작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맨처음 언급했던 문제로 되돌아갑니다. 하오데의 경우 시작하자마 나오는 장면이 좀비들에게 쫓기는 연구원 두명을 구해야 되는 장면인데, 컨트롤러 조작으로는 주어진 시간안에 두 연구원을 동시에 구하는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크로스헤어의 가시성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습니다.
디폴트 세팅인 빨간색은 적들의 피격효과에 섞여서 보이기 힘든편이니

옵션에서 여러분의 눈에 편한 다른 색으로 바꾸시길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이냐......안타깝게도 여러분이 자신한테 가장 편리한 컨트롤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컨트롤러의 자이로 조작과 아날로그 스틱 조합을 사용하는게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이도 이 게임에서 대부분의 적들이 화면 가운데로 돌진해오기 때문에 조작의 불편함이 게임을 못할 정도로의 문제로는 번지지 않아요. 자이로 조작을 끄는 것도 앞서 제가 얘기한 문제점이 있지만 역시 방법이긴 한거 같습니다. 하오데는 연사가 중요한 게임인데 버튼을 계속 연타하고 있으면 흔들림에 의해 자이로 조준이 어려워질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PC판이 나올 때 마우스 조작으로 다 해결될 것입니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 이 게임의 제작 방식에 대해서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아케이드 원작게임을 처음부타 다시 새로 만든 겁니다. 이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Forever Entertainment가 일부는 원작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일부는 원작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이 방향이 여러분들의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가 게임의 구매를 결정지을 것이거든요.


우선 원작과 동일한 요소들을 짚어봅시다. 일단 리메이크작이지만 게임플레이는 아케이드 원작과 동일합니다. 원작팬이라면 어디서 어떤 적/아이템이 나오고 뭘 해야 어떤 루트로 갈 수 있을지 기억하고 있을테니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권 유저들한테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엉터리 영어대사들도 건재합니다. 그 외에 동일한 점은......딱히 없네요, 뭐 애초에 게임플레이가 원작과 동일하다고 말한 시점서 다 말해버린 느낌입니다만.


문제는 원작과 다른 부분입니다. 원작은 좀 더 분위기가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리메이크작은 어둠침침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하오데 오버킬과 상당히 유사하죠.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변경점이고, 저는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보는데 다른 사람들의 대부분 의견은 부정적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역시 이건 잘못되었다고 싶어지는게 있으니 바로 사운드트랙, 리메이크 음악이 못 만든 음악이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원작의 음악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이건 비교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옵션에서 음악을 끄고 원작 BGM을 컴퓨터로 킨 채 게임을 해보니 "아 내가 하오데를 하고 있구나"란 실감이 나서 왜 원작/리메이크 BGM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더군요.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넣어줬으면 합니다.


다음으론 모델링이나 연출 변경등이 있습니다. 적들의 피격모션의 경우 원작이 폴리곤 덩어리가 떨어져나간다는 느낌이라면 리메이크에서는 퍽퍽 터져나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일부 적들은 피분수를 뿜으며 쓰러지는데 이게 과장이 심해서 눈에 거슬려 보일수도 있습니다(손바닥 만한 거미를 쐈는데 그 거미보다 많아보이는 양의 피가 나온다던지요). 반면에 적들이 연구원들을 죽일 때의 일부 연출이 새로워져서 이 점은 맘에 듭니다. 특히 삼손의 경우 전기톱으로 연구원을 푹쑤시는데 원작의 밋밋한 연출에 비해 이 점은 발전했다 싶네요(실망스럽게도? 전기톱에 푹찍당했다고 연구원이 반토막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소피는 어디로 가고 왜 캐롤라인 요코 파월이 있는거지?

※다이너마이트 형사에서 나오는 대통령의 딸 얘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케이드 게임이 콘솔이식 될때마다 추가되는 새로운 요소들을 얘기하겠습니다. 우선 게임에서 쓰러뜨린 적들의 데이터나 업적, 후술할 추가 무기들을 확인할 수 있는 갤러리 모드가 있으며, 본편 게임에서 연구원을 모두 살린 채 게임을 클리어하면 추가 무기를 습득할 조건이 언락되면서 스테이지 별로 하나씩 총 4개의 신 무기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스테이지 3 습득 무기인 유탄발사기는 한방에 화면의 적들을 전부 다 쓸어버리는 개사기 무기다보니 최고 난이도도 우습게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만 연구원도 화면내에 있으면 죽기 때문에 그 점만 조심하면 되지요. 연구원들이 애초에 피격을 안당하는 일본어판에서는 상관안하고 난사해도 됩니다.


 

갤러리 모드에서는 일반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적들의 특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모울러의 경우 서로 장난치면서 놀고 있고, 타란의 경우 뒤의 소파 밑에서 기어나오는 등

은근히 귀여운? 모션이 꽤 있지요.



로딩 화면 문구 중에 몇몇은 웃깁니다.

"머리를 써라! 좀비랑 달리 너한테는 뇌세포가 있다!"


마지막으로 원작하고는 살짝 다른 구성의 "호드 모드"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호드 모드는 이름에서 살짝 연상이 되듯이 아케이드판과 같은 상황에서 적들이 떼거지로 밀려들어오는 모드입니다. 하오데가 정확성보다는 플레이어의 연사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이 모드를 "난 내 손가락이 싫어요 모드"라 부르고 있죠. 어디까지나 일반 적들이 물량으로 몰아부치는 것이다보니 보스 전은 아케이드 모드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 외에는 점수 스코어링이 원작과 다른 모드라든지, 온라인으로 경쟁, 혹은 협력하는 플레이 등의 자잘자잘한 추가점등이 있습니다만, 그런 요소들이 여러분의 이 게임의 평가 기준에 큰 영향을 줄거 같진 않네요.


이렇게 조작성과, 이 게임이 원작과 같은/다른 부분에 대해 얘기해 봤습니다. 맘에 드셨나요? 아니면 더더욱 하기 싫어지셨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기대치에 못 미친 게임이긴한데, 장점이 없는 건 아니라 봅니다. 하오데는 총으로 좀비 박살내는 재미로 플레이하는 게임인데, 그 재미만큼은 리메이크 작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거든요. (여담이지만 시리즈 최고 명작으로 여겨지는 2를 제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좀비 박살 내는 재미가 많이 반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의 나열한+그 외의 문제점들을 감안하고도 그 재미를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가 여러분이 이 게임을 할지 안할지의 전제 조건이 될 것입니다. 좀 더 단순하게 결론만 말하자면.....하오데 1편을 이렇게라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만 추천드립니다. 할거면 반드시 북미판으로 사세요. 메뉴 화면에서 L, L, R, R, B, B를 누르시고 하세요.


이제 마무리 짓겠습니다. 판처 드라군 리메이크도 발매 초창기 때는 평이 안좋았다가 업데이트를 통해서 나름 괜찮은 수준까지 점수가 올랐었는데요, 제가 이 게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원작 BGM 넣어주세요.

2) 한국어 지원해주세요.

3) PC판 내주세요. (이게 제일 핵심)



탈피해줘! 류가사키씨 - 독특한 보이미츠걸(?) 러브코메 서적/음악/기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글루스로 돌아온 사카키 코지로입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6월이었으니 3개월만입니다만, 포스팅이 뜸해진건 작년부터니 체감공백은 2년만인거 같네요.

제가 이렇게 방치플레이하던(...) 이글루스에 돌아온 이유는, 소개하고 싶은 만화가 생긴 것도 있습니다만, 제가 여기서 소개한 만화들 중 그 당시엔 "아 이거 정발될 일 없겠지"하며 포스팅을 했는데, 정신차리고보니 정발된 만화들이 은근히 있어요. (기렌암살계획이나 토모에 마미의 평범한 일상은 건담/마마마라는 큰 프랜차이즈가 배경에 있으니 그렇다쳐도, 인어공주의 미안한 식사까지 정발될 줄이야...) 그래서 이 만화도 정발되길 바라며 소개하겠습니다.

이치토모 카즈토모씨의 "탈피해줘! 류가사키씨"(주: 원제는 剥かせて!竜ヶ崎さん인데 剥かす는 외피를 벗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여기서는 본작의 의도에 맞춰 탈피해줘로 의역했습니다)는 리저드맨 히로인인 류가사키와 파충류 덕후소년인 유가미의 기묘한 연예관계를 그린 러브코메디물입니다. 본작의 작가인 이치토모씨는 최근 픽시브나 트위터에서 판타지/SF물의 클리쉐를 비튼 단편만화들로 나름 지명도를 얻기 시작한분인데요, 이 만화에서도 그분 특유의 클리쉐 비틀기가 작렬합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하자면요;

주인공 유가미는 리저드맨이자 동급생인 류가사키씨의 파충류습성에 호기심을 갖고 그녀가 탈피한 허물을 모으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에게 들키게 되지만 류가사키는 유가미가 변태라는 걸 알면서도 반하게 되는데.....

입니다. 만화의 도입부이기도 한 '히로인의 허물을 모은다'는 유가미의 변태 행위도 골때리는데, 에피소드가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류가사키의 파충류스러운 일면들이 이 만화의 특징이지요. 게코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올라간다던가, 일광욕을 즐긴다던가, 경우에 따라선 인간의 모습이 풀리고 도마뱀처럼 외견이 변한다는 판타지물스러운 설정도 등장합니다. 옷은 변신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면 알몸이 된다는 서비스씬은 덤이고요.

그리고 이 와중에 웃음포인트가 되는게 바로 주인공인 유가미의 변태적인 반응입니다. 이 만화에서 상대방에게 적극적인건 히로인인 류가사키입니다만, 정작 유가미는 연애상대로써의 그녀보다는 리저드맨으로써의 그녀에 열중하거든요. 그런 방면에 아주 인식이 없는 고자인건 아닌데, 파충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성욕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와있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 히로인에 대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기에, 더더욱 류가사키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한 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 역시 재미있습니다.

결론은 어디선가 본적 있는 거 같은 이종족간 순애물이면서도, 의외의 면에서 골때리는 클리쉐 비틀기를 보고 싶다면(모순 아니야?) 이 만화를 추천합니다. 대신 뱀이라던가 허물 같은 파충류 특성에 혐오감을 느끼는 분이라면 확실히 취향밖일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론 정발되었으면 할 정도로 맘에 들어하는 작품입니다.


[데레스테] 천정동정 탈출(...)했습니다. PC/모바일게임 이야기


지금까지 3년 반정도 데레스테하면서 가장 많이 가챠를 돌렸던게 프레데리카 3차 쓰알의 84번이었습니다만, 
생일일 겸 나한테 선물주자 하면서 나올 때까지 돌려본 결과.......기록 갱신은 물론이고 천정에 도달했습니다.

모든게 끝나고 과금 문자온걸 확인해보니......많이 나가긴 했네요. 그나마 전부다 유료가챠는 아니었다는게 위안감이라고나 할까. 여튼 참 묘한 기분이네요, 마치 동정탈출(?)한 기분이랄까요? 아, 두번 다시 이런 경험 또 하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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