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서티 TOP 10 - 게임이여도 용서 안될 장면 9위

오늘은 더블서티 TOP 10을 시작하기에 앞서, 게임산업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해보자 합니다. 뭐, 제가 무슨 전문가라도 된양 별의 별 잘난 얘기를 떠벌릴 수준은 아닙니다만, 제 지식한도내에서 최대한 알고 있는 점들을 짚어보지요.

많은 분들이 게임관련 정보를 접할 때 제작사에서 일종의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게임은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엄연한 상업의 한종류지요. 제작사들은 게임을 만들고 소비자들은 게임을 구입해서 즐깁니다. 그게 게임산업의 기본구조라 할 수 있지요. 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느니, 감동적인 게임을 만드느니 온갖 사탕발림 소리를 해도 결국 게임산업 역시 돈벌이가 목적인 겁니다.

아무튼, 「이윤」추구가 절대적 목표인 산업시장에서 「윤리」는 추구하기 어렵습니다. 윤리 추구한다고 돈이 더 들어오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세가는 서드파티의 길을 걷기로 했고, 스퀘어는 두번에 걸친 배신(?)을 했으며, 닌텐도는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버리다시피한 마케팅을 펼치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유저들이 일방적으로 메이커들한테 휘둘리는 입장인 것 역시 아닙니다. 정보화 시대가 발전하면서 새로 나오는 게임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유저들은 그러한 정보를 통해 게임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도 그 게임이 자기 맘에 드는지 아닌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로 결론이 날 때 안 사면 그만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게임 제작자들은 윤리는 엿장수한테 쉽게 팔아먹었을지 몰라도, 게임만큼은 이전보다 더더욱 노력해야 팔 수 있습니다.

근데 몇몇 머리좋은 사기꾼(?)들은 별다른 노력없이 상당한 수익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유저들로 하여금 좋든 싫든 지갑을 열게 만드는 방법 말이에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런 발상을 했다는거 자체가 놀랍고 감탄스럽습니다. 하지만 결국 내 돈을 반강제로 뜯어가다시피 한 다는 점에서는 용서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아이디어가 이런 날강도 시츄에이션을 만들어냈을까요?



매직 더 개더링(줄여서 MTG)은 1993년에 수학박사 리처드 가필드가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줄여서 WoTC)라는 회사에서 만들어낸 최초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입니다. 요즘이야 유희왕이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CG니 해서 수많은 TCG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만 아무도 15년 역사의 MTG앞에서 명함 내밀 정도는 못되죠. 그만큼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아예 중국정부가 지능계발(...)을 위해 MTG를 하라고 추천을 해줄 정도죠. (덕분에 누가 중국 아니랄까봐 짝퉁 카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여튼, 긴 역사를 자랑하는 MTG인만큼 MTG로 등장한 카드 수도 많고, 그 카드들 중에는 게임 밸런스를 붕괴할 수 있는 사기 카드들도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게임의 밸런스가 맞을 리는 없으니까요. 격투게임의 명작이라 불리는 스트리트 파이터2도 밸런스 붕괴요소가 많았었잖아요? 하지만 WoTC가 그러한 카드들에 대한 제제 및 수정을 가함으로써 그러한 밸런스 붕괴는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MTG는 2년 주기로 플레이가 가능한 '스탠더드 포맷'을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옛날 카드들과 새 카드들과의 조합을 통한 한방 플레이가 나오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그러한 조절과 경험을 거쳐 MTG는 밸런스가 잘 맞춰져있는 카드 게임으로 거듭났습니다. 아니, 강력한 카드, 소위 '파워 카드'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게임을 일방적으로 끝낼 수 있는 사기 카드가 없다는 거죠. 근데 그러한 밸런스 조절이...........많은 MTG유저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용서못할 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넵, 그 시바세키 타모고이프 말입니다.




이 카드는 정말 정말 개쉑희입니다. MTG를 알고 계시는 분들한테는 설명해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악명 높은 녀석이지요. 오죽하면 비디오 게임 소개 위주인 더블서티에 이 녀석이 언급되겠습니까. 그 정도로 욕나오는 카드입니다. 어떤 녀석이냐구요?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타모고이프
발동비용 - G1
생물 - 루고이프
타모고이프의 공격력은 모든 무덤에 들어가 있는 카드의 카드타입수와 동일하며 방어력은 그 수치에 1을 더한 것과 같다.
*/*+1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만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카드로 하는 게임인 만큼 카드가 게임의 구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용도가 다 된 카드는 더 이상 쓸 수 없도록 버려지게 되지요. 버려진 카드가 들어가는 곳을 TCG에서는 주로 무덤이라고 부릅니다. 즉, TCG의 모든 카드들은 결국 무덤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보면 되지요.

근데 이 ㅅㅂ카드는 그 무덤에 들어가는 카드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강해집니다. 현재 MTG에는 생물, 소서리, 인스턴트, 부여마법, 마법물체, 대지, 트라이벌, 플레인스워커라고 8개의 카드 타입이 존재하는데요(그외에도 Snow와 Legendary라고 슈퍼 타입이란 종류가 존재합니다만 이번 포스팅과는 무관하니 넘어가겠습니다), 즉 이녀석은 최고 공격력/방어력이 8/9까지 올라갈 수 있는 녀석입니다. 발동비용은 고작 녹색 마나랑 무색(= 아무 색깔)마나 두개에 나오는 생물인데도 말이에요! 여태까지 MTG역사에 이런 녀석은 없었습니다. 물론 낮은 발동비용에 공방이 센 생물들이 있긴 있습니다만 그런 카드들은 쉽게 플레이 할 수 없도록 페널티라는게 존재했었죠. 하지만 이 카드는? 무덤에 카드가 별로 없을 때만 약한 생물이라는 점을 빼면 별다른 단점이 없습니다. 즉, 아무런 걱정없이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게다가 MTG에는 위에 보이는 '약병 놈'처럼 한꺼번에 두가지 카드 타입을 갖고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약병 놈은 마법물체와 생물이라는 카드 타입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해 저 카드가 무덤에 가게 되면 타모고이프는 순식간에 공방이 두개 더 커진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그 덕분에 타모고이프의 '무덤에 카드가 별로 없으면 약한 생물'이라는 단점 역시 우습게 커버가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위에 보이는 카드, 쏘트시즈는 발동비용 1짜리 카드로써, 상대방의 손을 보고 카드 한장을 버리게 하는 소서리 주문입니다. 발동비용이 1이라는 건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쓸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런고로 첫턴에 쏘트시즈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손을 봅시다. 이런, 약병 놈이 있네요. 그 카드를 버리게 합시다. 그리고 그 다음턴에는 발동비용이 2인 타모고이프를 꺼내세요. 무덤에 들어가 있는 카드 타입은 몇종류죠? 소서리(쏘트시즈)+마법물체(약병 놈)+아티팩트(약병 놈) = 타모고이프의 공방은 3/4입니다!

이렇게 보시다시피 타모고이프는 엄청난 생물입니다. 그리고 방어력이 공격력보다 1 더 높은만큼 죽이기 어려운 생물이기도 하지요. 물론 죽일 방법을 생각해본다면야 죽일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타모고이프를 죽여야 된다는 건 즉 다른 생물들을 죽일 수 없게 된다는 뜻도 갖게 됩니다. 타모고이프를 쓴다는 건 그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색깔이 녹색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녹색에는 타모고이프처럼 발동비용이 싼 것은 아니지만 만만치않게 강한 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타모고이프가 죽는다는 건 다른 그 강한 생물들이 살아서 여러분을 공격할 확률이 늘어나게 되는 거지요. 어느쪽으로 가든 지옥으로 통하는 갈림길이나 마찬가지 인겁니다.

하지만 이 카드의 진짜 무서운 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사기 카드가 아니라는 거죠.

네, 많은 MTG플레이어들이 타모고이프의 터무니 없는 능력에 경악하고 이런 카드는 빨리 금지를 먹던지, 카드 내용이 수정되어 약해지거나 발동비용이 더 높아야 된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타모고이프는 금지나 수정을 당할 정도로의 사기 카드는 아닙니다. 왜냐면 이 카드가 있다고 해서 게임을 바로 끝장내버릴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강한 생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만 어떻게든 죽일 수 있는 생물입니다. 테러 같은 주문에 쉽게 죽을 수 있으며 아무리 강한 생물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방어 생물에 막혀버리면 그만인데다가 신의 분노 같은 매스 디나이얼에는 결국 쓸려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모고이프는 별다른 수정을 받지 않고 지금도 예나 지금이나의 캐사기 능력을 지금도 발휘하고 있지요. 현재 MTG통신판매 사이트로 유명한 카드킹덤에서 타모고이프는 제일 싼 버전(카드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녀석)이 33불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대충 30불, 쉽게 말해 3만원선으로 거래되고 있지요.

저 같은 경우 타모고이프 4장을 XBOX360주고 거래했습니다. 물론 잔돈(?)도 받고 팔았습니다만, 고작 카드 네장을 최신형 게임기와 바꿔야 할 정도로 이 카드는 그 가치가 높습니다. 비록 최근엔 안쓰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여러분이 녹색을 쓴다면 반드시 4장 꽉꽉 들어가야 할 카드이지요.

또 한가지 웃긴 점은 바로 이 타모고이프가 「퓨처시프티드」 카드라는 겁니다. 퓨처시프티드 카드란 MTG의 추가 확장세트 중에 하나인「퓨처 사이트」에 포함되어있는 카드 중에 하나인데요, 무슨 뜻이냐면 이 카드는 나중에 다시 나올거라는 얘기입니다. '미래의 카드가 미리 나온거다'라는 뜻으로 말이죠. 그런고로, 비록 퓨처사이트 카드가 올해 10월에 스탠더드 환경에서 짤리게 됩니다만 그렇다고 타모고이프의 가치가 떨어지진 않을 겁니다. 나중에 또 나올 카드니까요!

자, 지금까지는 이 타모고이프라는 카드의 '사기와 강한 카드 사이의 절묘한 위치에 놓여져있는 능력'과 그 카드의 가치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저처럼 MTG를 플레이하시는 분이라면 타모고이프라는 카드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WoTC를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죠. 저또한 제가 타모고이프를 안 갖고 있던 시절에는 그런 부류에 속했었지요(지금은 네장 있습니다~ 삼돌이 팔고 구했습니다~ 핫핫핫~). 하지만 제가 이 포스팅에서 말하고자 싶었던「게임이여도 용서 안될 장면」이란 바로 타모고이프라는 카드를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볼때는 안 좋은 세트였던「퓨처 사이트」세트를 팔은 WoTC의 만행입니다.

타모고이프는 정말 좋은 카드입니다. 그 점은 이미 위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했으니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문제는 타모고이프가 들어있는 세트인 퓨처 사이트의 구성이 정말 처절할 정도로 구렸다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퓨처 사이트 부스터를 구하며 자신들의 팩에서 타모고이프가 나오길 기대했을 겁니다. 어떤 플레이어의 경우 아예 부스터 박스, 소위 DP(디스플레이)를 지르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정작 뜯어보면 타모고이프같은 카드는 커녕, 나쁜 카드라는 말 자체가 아까울 정도로 좆구린 카드가 튀어나오는 게 문제죠.



이게 바로 그 좆구린 카드중의 대표적인 예인 스팀 플로거 보스입니다. 도대체 능력이 어떻길래 구리냐고요? 능력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어요! 왜냐하면 이 카드는 WoTC에서 농담으로 만든 카드거든요. '당신이 조종하는 다른 리거는 +1/0에 신속을 가진다'? 얘 빼고 리거라는 생물 자체가 없어요. '어셈블'? '컨트랩션'? 그런 기능 MTG카드 어딜 살펴봐도 없어요. 네? 저거 퓨처시프티드 카드니까 나중에 다시 나오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그저 WoTC의 농담으로 저런 카드가 나온 겁니다. 과연 타모고이프를 기대하고 부스터를 뜯었을 때 저런 카드가 튀어나오면 웃을 수 있는 게이머는 얼마나 될까요? 전 저게 용서가 안됩니다. 네,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거든요. 그리고 결국 앞서 말한대로 게임기 주고 구했어야 했죠.


아악~ 어제 끝내려고 했는데 이러쿵저러쿵하다보니 오늘 끝나버리고 말았군요.

아, 아무튼 8위를 기대해주세요!!!

by 사카키코지로 | 2008/07/24 01:01 | 더블서티 TOP 10 | 트랙백 | 덧글(1)

제가 DC를 좋아하는 이유



아놔 디스카버리 채널 센스.....ㅡ.ㅡb


이래서 전 TV틀면 DC밖에 안 봅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라디오스타? 그게 뭥미?

여러분들 중에 디스카버리 채널 보시는 분 있나요?

by 사카키코지로 | 2008/07/22 00:33 | 서적/음악/기타 | 트랙백 | 덧글(11)

옛날 게임 이야기 - 에리어 88

"저런 개자식 같으니!!"
"신경쓰지마, 어차피 쟤네들은 다 돈을 위해서 싸우는 놈들이니까."
"그러는 넌 어때, 신? 넌 뭘 위해서 싸우는 거지?"
"날 배신한 하늘을 위해......"
─────────────────────────

사람은 대체로 자기가 못하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전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자기가 아무리 잘해보려고 노력을 해도 발전이 없으면 싫증나기 마련이거든요. 제 경우에는 슈팅 게임이 그랬습니다. 전 슈팅에 있어선 젬병이거든요. 갤러그에서 시작해서 사이쿄의 슈팅시리즈까지, 별의 별 슈팅 게임들을 붙잡아 봤습니다만, 뉴타입으로의 길은 군대에 있을 때 전역일을 기다리는 것처럼 깜깜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카루가나 벌레공주 같은 요즘 탄막 슈팅을 해보라고요? '슈팅초보를 위한 탄막 게임'이라고 불리는 동방시리즈도 전 이지를 못 깰 정도로 답이 없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슈팅치인 제가 17년이 지난 지금도 플레이하고 있는 슈팅게임이 있으니, 바로 캡콤에서 1991년에 슈퍼패미컴 용으로 발매한 「에리어 88」입니다. 왜냐구요? 일단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제가 아는 최고의 슈팅게임이거든요. 넵, 제 멱살을 잡고 실컷 항의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전 여태까지 이 게임보다 재밌는 슈팅을 본적이 없습니다.



우선은 박력넘치는 오프닝.
그저 게임을 키기만 했을 뿐인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음악과 연출!
게임의 오프닝이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시기에
이렇게 멋진 오프닝을 만들다니 그저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카자마 신과 미키 사이먼, 그렉 게이츠. 에리어 88의 주역 파일럿 3명 중에 한명을 플레이어로 선택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원작인 아케이드판 에리어 88에서는 플레이어로 누굴 선택하냐에 따라 조종하는 비행기의 성능이 달랐는데요. 슈패미판에서는 파일럿마다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어서 비행기 차이 이상의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신의 경우 비행기의 기본 무장인 기관포의 레벨 업 속도가 누구보다도 빠르며, 미키는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특수무기를 장비할 수 있고, 그렉은 피탄시에 생기는 즉사판정의 시간이 제일 짧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하나씩 설명해드리죠.

여타 슈팅게임처럼 스테이지 진행형식으로 구성되어있던 아케이드판하고는 달리, 슈패미판에서는 브리핑 화면에서 참가하고 싶은 미션, 즉 스테이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덕분에 동사(同社)게임인 록맨처럼 원하는 순서대로 스테이지를 진행 할 수 있으며, 중간에 나타나는 적 보급물자를 격파함으로써 약간이나마의 자금을 벌 수 있습니다.

혹은 원작 1화처럼 적이 에리어 88에 공습을 가할 때도 있죠. 그때는 스테이지 선택없이 강제로 적을 요격하는 스테이지로 가게 됩니다. 물론 공격해오는 적이 에리어 88에 도달하기 전에 소탕해버리는 것도 가능하지요.

그 다음으로는 비행기 선택화면이 나옵니다. 오오 좋았어, 난 그럼 타이거 샤크를 타야지........어레? 돈 주고 사야 돼? 그렇습니다. 이 게임에서 좋은 비행기를 타려면 돈을 벌어서 지옥에 떨어질 멕코이 영감으로부터 사야 됩니다. 돈은 어떻게 버냐구요? 당연히 적을 격추시켜서 벌어야죠. 원작만화랑 똑같이 말이에요.

일단 기본으로 공급되어 있는 비행기는 원작 초반부에 신이 몰던 F8E 크루세이더입니다. 가볍게 한탕하러 나가보죠.

게임은 횡스크롤 슈팅게임의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적을 격추시키면 점수와 더불어서 돈을 입수하게 되지요. 그렇게 번 돈으로 새로운 비행기와 추가 무장등을 사고 그 무기들로 더 어려운 다음 스테이지를 클리어........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약간 과장 섞어 실제로 에리어 88의 용병이 된것처럼 말이에요.

각 스테이지의 끝에는 슈팅게임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 보스가 등장합니다. 어떤 스테이지의 경우에는 대형 전투기,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적 요새, 그리고 위에 보시는 것처럼 원작에 나오는 지상항공모함도 나오죠.

스테이지 클리어 후 한컷, 역시 신이 최고!

게임오버 화면, 원작의 분위기를 아주 잘 재현하고 있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맵 화면이 밝혀지며 적의 보급부대가 하나 이상씩은 꼭 맵을 돌아다닙니다. 걔네들만 집중으로 노려서 돈 노가다를 하면 순식간에 최강 기체들을 구입할 수 있지요.


F20 타이거샤크. 원작에서는 꽤 멋지게 나옵니다만 실제 타이거샤크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은 비행기는 아닙니다. 크루세이더보다 약간 좋은 정도네요.

미키의 애기(愛機)였던 F14D 톰캣.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컨트롤하기 좋은 비행기입니다만 대지 능력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더 좋은 기체를 사기 위해 돈을 아끼는 편이 좋을 거에요.

그렉의 A10A 썬더볼트2 폭격기. 폭격기 답게 대각선 아래로 기관포를 발사합니다. 그래서 기관포 레벨을 3까지 밖에 올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공격 범위를 자랑하지요. 몇몇 스테이지에 한해서는 다른 전투기보다 이 녀석을 타고 가는게 더 좋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보급물자 공격 스테이지에서는 안 어울린다는.......

보시다시피 아래로도 쏘기 때문에 탱크나 미사일 터렛, 해리어 등을 쏘기 매우 편합니다.

스텔스레이.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스텔스 기능은 없습니다. 전체적인 성능은 좋지만 썬더볼트2가 너무 좋다보니 그 빛에 가려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프리트. 모든 특수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궁극의 전투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만큼 무기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게 단점. 안그래도 기체 가격만으로도 비싼데........


에리어 88은 단순한 슈팅게임으로 봐도 매우 잘만든게임인데도 슈퍼패미컴으로 이식하면서 새로운 재미 요소를 덧붙이는데 성공한 궁극의 초월이식 슈팅게임입니다. 탄막 슈팅같은 고난이도 슈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게임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가지 재미를 선사할 게임은 별로 없지요. 요즘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시피한 탄막게임들에 지겨워진 분이라면 꼭 이걸 한번 해보세요. 개인적으로 Wii 버철콘솔로 나왔으면 하는 게임 1위입니다.

by 사카키코지로 | 2008/07/19 02:49 | 옛날 게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5)

옛날 게임 이야기 - 대전마작 파이널 로맨스 4

기억하는 분은 얼마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만, 예전에 제가 세가 새턴으로 이식된 탈의 마작 게임 중에 하나로써 「아이돌 마작 파이널 로맨스 시리즈」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못 보신 분은 여기로 가면 볼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자세히 알아보니 아이돌 마작 파이널 로맨스 시리즈는 정확히 말해 '비디오 시스템'이란 곳에서 제작한 '대전 마작 파이널 로맨스 시리즈'의 이식작이었더군요. 뭐, 그래봤자 제목이 약간 다르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케이드판과 새턴판하고의 차이는 별로 안 납니다. 음악은 새턴판이 좋은 반면에 캐릭터들의 대사 음질은 아케이드판이 더 낫지요(하지만 그것도 도토리 키재기 수준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자세히 알아보는 와중에 새턴으로는 이식되지 않은, '대전 마작 파이널 로맨스 4'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들어진 연도는 1998년, 과연 새턴에 안 나올만 했군요(...). 아니, 그 무렵에는 세가가 새턴으로 18금 게임이 나오는 걸 금지시켰기 때문에 탈의마작 게임을 새턴으로 이식시키는게 불가능했습니다(아이돌작사 스치파이만이 18세이상 추천으로 게임 내용을 수정해서 발매했었죠). 뭐, 새턴 자체가 워낙 인기 없는 게임기였다는 점도 한몫했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고로 원본 게임을 해봤습니다.
참고로 새턴때처럼 '아이돌 마작 파이널 로맨스 4'라는 제목으로
PC판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16비트 칼라 모드에서만 게임이 기동되거나,
탈의 동영상을 제멋대로 스킵하는 등의 버그등이 있어서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아, 그리고 깜빡 잊고있었는데 이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가 바뀌었습니다.
우루사 짝퉁 느낌이 나던 스기야마 겐쇼님 대신 와타베 케이스케라는 분이 맡으셨죠.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바뀌었습니......어레?

흐음........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뜨끔!)


네, 다소 키무타쿠, 아니 키무라 타카히로 분위기가 나는 그림체네요. 사실 와타베 케이스케님은 스튜디오 헤라클레스 소속의 애니메이터로써 용자왕 가오가이거 FINAL같은 애니메이션의 원화나 캐릭터 디자인을 맡으신 분입니다. 오히려 그림 방면보다는 애니메이션 쪽에서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덕분에 탈의 동영상의 퀄리티는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R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납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위의 스샷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간 중간에 깜찍한(?) 표정들을 보여주지요.

근데 매번 이 시리즈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 게임의 난이도는 막장 그 자체입니다. 주로 대부분의 마작 게임들은 CPU랑 플레이어가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되거나, 플레이어측이 불리하게 시작한다고 해도 좋은 패를 줘서 점수차이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주지요. 하지만 이 게임은 얼핏 보면 후자에 속한 거 같으면서도 약삽하게 그 기회를 뺏아가 버립니다. 뭔가 패를 완성시키려고 하면 컴퓨터가 쪼잔한 패를 완성시켜서 플레이어를 게임오버의 나락으로 빠뜨리거든요. 게다가 한번 게임오버가 되면 몇번 상대방의 옷을 벗겼든(...) 그 상황이 초기화 됩니다. 2번 겨우겨우 이겨서 3번째 패를 완성시키려는 순간 CPU의 역만 폭발! 한순간에 모든게 허사가 되고 처음부터 다시 벗겨야 되는(...)그런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되지요. 그나마 PC판이나 에뮬로 돌리는 사람은 돈걱정이라도 안할 수 있지만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한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화면의 미소녀들이 미소녀로 안보이고 지갑을 털어가는 날강도로 보였을겁니다. 투덜투덜~

예전에 이런 탈의 마작게임들을 언급하면서도 얘기했습니다만, 요즘은 PC용으로 쟁쟁한 탈의 마작 게임들이 나와서 아케이드에서 이런 게임들을 찾기란 일본에서도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근데 솔직히 얘기해서 요즘 PC용으로 나오는 탈의 마작 게임이 말이 탈의지 실제로는 ♨♡♂♀게임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저 순수한(!?) 목적으로 마작을 즐기면서 옷벗기기는 덤으로 구경하려는 분들에게 파이널 로맨스 4는 인내심을 갖고 도전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by 사카키코지로 | 2008/07/18 21:25 | 옛날 게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