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게임 이야기 - 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 by 사카키코지로

백년마다 부활하여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다는 드라큘라 백작. 18세기말에 전설대로 그는 부활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야망을 저지하는 벨몬드 가문, 이번에는 리히터 벨몬드의 손에 의해 드라큘라는 또다시 쓰러지게 된다. 하지만 리히터가 드라큘라를 쓰러뜨린 지 5년 뒤,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하게 되니, 백년마다 드라큘라와 함께 나타난다는 악마성(캐슬베니아)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드라큘라를 쓰러뜨린 리히터는 행방불명 된지 오래, 이제 인류에게 희망은 없는가 싶었을 때,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이름은 알루카드, 수백년전 랄프 벨몬드와 함께 자기 아버지 드라큘라 백작의 야망을 저지한 적이 있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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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줄여서 월하의 야상곡)'은 코나미의 인기 호러 액션 게임 '악마성 시리즈'의 6번재 작품으로써, PC엔진으로 나온 '악마성 드라큘라 X 피의 론도'의 후속작입니다. 1997년 3월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첫 발매가 된 이후, 1998년 6월에는 세가 새턴, 2007년에는 XBOX LIVE용 다운로드 판매버전이 발매되었으며, 마찬가지로 2007년에 나온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용 '악마성 드라큘라 X 크로니클'에 플레이스테이션판의 어레인지 버전이 수록되어있습니다. 2010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다운로드 게임으로 발매가 되었으니, 굳이 옛날 게임기를 갖고 있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요.

월하의 야상곡은 여러가지 면에서 전작들하고 차이점이 많은 획기적인 게임입니다. 우선 대표적인 예로 주인공의 변경. 기존의 시리즈들은 비록 중간에 다른 캐릭터로 바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채찍을 사용하는 벨몬드 가문의 인간이었던 반면에(예: 악마성전설, 피의 론도, 뱀파이어 킬러), 월하의 야상곡은 반은 인간, 반은 흡혈귀의 피를 이어 받은 드라큘라 백작의 아들 알루카드가 주인공으로써, 사용하는 무기도 시리즈 전통의 채찍인 뱀파이어 킬러가 아닌 칼입니다(무기는 칼 이외에도 다른 무기로 변경 가능).

이번 작품의 주인공, 알루카드.
アルカード라는 일본어 표기명 때문에 알카드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Dracula를 거꾸로 쓴 이름인 점을 감안하면 알루카드라 읽는게 맞습니다.
이름의 어원은 1943년 영화 'Son of Dracula(드라큘라의 아들),
게임상에서의 본명은 아드리안 파렌하잇 체페쉬.


게임 시스템도 전작들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니, 굳이 얘기를 하자면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드라큘라 2 저주의 봉인'으로 회귀했다고나 할까요? 다른 시리즈들은 스테이지별로 게임이 구성되어있어 각 스테이지들을 깨면서 진행했던 반면에 월화의 야상곡은 악마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탐색, 못 가는 곳에 갈 수 있는 수단이나 쓰러뜨려야 할 보스들을 찾아내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월하의 야상곡은 악마성 드라큘라보다는 오히려 닌텐도의 '메트로이드' 시리즈에 가까운 게임이지요. 이런 파쿠리 게임이 다 있나.

포즈시에 나타는 메뉴 및 스테이터스 화면.
레벨이니 장비니 스테이터스니 해서 RPG스러운 요소가 잔뜩 생겼습니다.
전작들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다소 혼란스러울지도.
맵만 보면 정말 메트로이드 같습니다.
세이브 전용 방이 있다는 것과 세이브 연출도 그렇고......
월하의 야상곡의 또 다른 재미, 서번트사역마 시스템.
게임 도중에 얻게 되는 사역마를 데리고 다니면 알아서 경험치를 얻으며 파워업합니다.
어떤 사역마는 전투에 직접 참여하고, 어떤 사역마는 알루카드를 회복시켜주면서
게임의 힌트를 주는등,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도와주지요.
게임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사역마 7마리들.
참고로 해외수출판에서는 오른쪽 하단의 두 사역마가 짤려서 5마리 밖에 안 나옵니다.
어째 반요정만 레벨이 잔뜩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
여담이지만 오른쪽 맨 아래의 코악마는 타임보칸의 와루사가 모티브. 근데 말하는게 조금 호X틱합니다.
몬스터도감! 이런 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겟또다제!
아, 아무튼 이런 도감 보고 있으면 다양한 적 디자인(+도트 그래픽)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런건 요즘 게임들이 좀 보고 다시 배워야 할 듯.
근데 메듀사 누님 엉덩이가 찰져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졸개인 알라 우네.
벼, 별로 알몸이어서라던가, 가슴에서 공격이 나온다던가 해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파리의 왕, 벨제브브. 최근 탈모로 고민중이라 한다'
이런 정보를 기대하고 모으는 도감은 아닙니다만......
스바라시 칭칭모노~
요즘 게임들은 이런거 찍을 엄두도 못 낼 듯.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흡혈흡수한 게임이다보니, 월하의 야상곡은 악마성 시리즈스러운 부분은 많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밌습니다. 게다가 비록 전작의 요소는 남은게 거의 없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딕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어(아니, 오히려 32비트 CD게임기의 성능 덕분에 파워업했다고 할 수 있죠) 그 매력적인 분위기에 또다시 빠져들게 되지요. 월화의 야상곡이 나온 이후로는 악마성 시리즈가 거치형 게임기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반면에, 휴대용 게임기쪽으로는 월화의 야상곡 스타일의 게임 구조를 계속 고수해 왔는데, 비록 초창기 악마성 시리즈의 팬으로써 아쉽기는 합니다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될만합니다.

월화의 야상곡 이후로 악마성 시리즈의 일러스트는 코지마 아야미씨가 주로 맡게 되었는데
정말 이분의 그림체처럼 악마성 시리즈와 맞아떨어지는 화체도 없을 겁니다.
실제로 게임외에서는 판타지 소설의 일러스트를 주로 그린다네요.
게임 시작은 전작인 '피의 론도' 마지막 스테이지의 어레인지.
막 부활한 정열맨드라큘라를 다시 재우기 위해 리히터가 달립니다.
해외에서는 쌈마이한 대화내용으로 컬트적 인기를 얻게된 리히터와 드라큘라의 언쟁씬.
전작에서는 기생오래비 같았던 드라큘라의 이미지가 중후한 중년으로 바뀌게 되면서
성우가 카부키 코우지이시마루 히로야에서 치요아빠와카모토 노리오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군, 치요아빠는 산타 클로스가 아니라 드라큘라였어......
변신한 드라큘라에 의해 위기에 몰린 리히터,
이때 리히터의 먼친척인 마리아 라넷이 도와주러 나타나니,
로리의 힘으로 기운을 회복한 리히터.
아아 역시 세계를 구하는 건 로리콘 파워
5년후, 알루카드와 악마성에서 우연히 만나는......마리아!?
말도 안돼 5년만에 저렇게 성숙해져버리다니, 전세계 로리콘들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리아가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걸까,
새 악마성의 성주는 다름아닌 리히터였습니다.
그런 리히터하고의 대결.
과연 그가 말하는건 그의 진심?
리히터는 사실 암흑사제 샤프트에 의해 조종된 것이었다.
이 일로 인해 벨몬드가문의 후손은 함부로 뱀파이어 킬러를 건드릴 수 없는 저주에 걸린다.
아이고 리히터 개객기.


뭐, 앞서도 잠깐 얘기했었습니다만 원래 코나미가 캡콤, 코에이와 더불어서 사골국 우려먹기 3대회사로 유명한만큼 월화의 야상곡 역시 여러차례 이식, 재발매 되었습니다. 원조인 플레이스테이션판만 3번이나 나올 정도였거든요. 일단 플레이스테이션 판의 경우 초기판과(초기판에는 일러스트+단편 만화가 수록된 책자와 OST 디스크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초기판의 몇몇 버그를 수정한 통상판, 그리고 새턴판의 추가 요소 중 일부(라고 해봤자 반요정이 부르는 노래뿐)가 도입된 개량판이 나왔습니다. Playstation the Best판과 PS one books판이 이 개량판에 들어가지요. 참고로 PSN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판매되고 있는 버전은 초기판을 베이스로 한 겁니다.

새턴판의 경우 제작진이 완전히 다른 만큼, 추가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판은 KCE 도쿄팀이, 새턴판은 KCE 나고야팀이 맡았습니다)
1)일단 PS판은 클리어 특전이었던 리히터 플레이가 처음부터 가능하고,
마리아 라넷 역시 추가되어 게임 처음부터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 킥!
변태는 아니지만 한번 맞아보고 싶다.


2) PS판에서는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마리아가 알루카드에게 '성스러운 안경'을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새턴판에서는 이 이벤트에서 알루카드와 마리아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고로 마리아도 몬스터 도감에 등록.

3) 새로운 스테이지 '지하정원'이 추가되었습니다. PS판 월화의 야상곡 같은 경우 리히터 벨몬드와 싸울 때를 제외하고(Divine Bloodline, 본 게임에서는 '이형의 혈족'이라는 곡으로 되어있습니다) 전작들의 대표적 음악을 어레인지한 사운드트랙이 하나도 없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는데, 새턴판의 경우 이 추가 스테이지에서 Vampire Killer, Beginning, Bloody Tears의 리믹스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레인지곡의 음악성은......피의 론도보다는 별로라고 봅니다만 역시 악마성 하면 이 음악들이 빠질 수 없죠.

3) 리히터의 그래픽이 PS판의 경우 전작 피의 론도의 재탕이었지만, 새턴판에서는 코지마씨의 그림에 맞춰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리히터로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리히터를 고르면 피의 론도 버전, 위를 누른채 고르면 새 버전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메가 드라이브 용 악마성 게임, '뱀파이어 킬러'에서 또 다른 주인공인 에릭 리카르드가 사용하던 무기, '알루카드 스피어'가 추가되었습니다.

5) 사역마중 하나인 반요정을 데리고 다니다보면 특정조건 만족시 반요정이 '야곡'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6) BGM, 음성 데이터를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테스트 모드 추가. 게임 클리어후에는 성우들의 프리 토크도 들을 수 있다.

7) 단점. 몇몇 연출이 간략화 되거나, 포즈메뉴에서 맵화면으로 전화하는데에 로딩시간이 걸린다.

반면 가장 최근에 나온 버전인 XBOX LIVE판의 경우, 해외판 베이스로 되어있어서 대사도 전부 영어 음성에 사역마도 7마리에서 5마리로 줄어든 상태, 게다가 몇몇 버그까지 생겨버려서 HD화질의 앤티 얼라이징이 되어있다는 점을 빼면 오히려 PS판보다도 안 좋은 퀄리티를 갖고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의 '악마성 드라큘라 X 크로니클'에 수록되어있는 월화의 야상곡의 경우 PS초기판 베이스에 새턴판의 마리아하고의 전투 이벤트, 선택 캐릭터로써 마리아를 추가했는데 새턴판의 데이터를 사용한게 아닌 완전 새로 짜여진 데이터라는게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가계에서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지요. 개인점으로 구하기 쉽다는 점에서는 PSN쪽을 추천합니다만, 게임 퀄리티를 본다면 새턴판을 추천하겠습니다. 이건 어레인지 음악이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어쩔 수 없는 결론이에요.

월화의 야상곡은 한때 코나미의 대표 브랜드중 하나였던 '악마성 드라큘라'시리즈의 대표작 중 하나로써, 전작들과 너무 변질되어버린 탓에 '최고의 악마성 게임'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어렵긴 합니다만, 90년대를 대표했던 명작 게임 중에 하나였다는 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담 한마디하자면 우리나라는 월화의 야상곡이 나오기 전에는 악마성 시리즈를 잘 몰랐던 탓도 있고, 전작인 피의 론도가 인기없는 게임기 PC엔진용이었던 것도 있어서 월화의 야상곡으로 악마성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죠(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이 혼동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이 게임을 받아들이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옛날게임 이야기 포스팅 하면서 해당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면 아 시대가 지났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월화의 야상곡처럼 지금 플레이해도 그 당시 그 느낌이 그대로 남는 게임은 별로 없습니다. 서양 악마 잡기에 질린 사람, 트와X라X트에 질린 사람, 달X에 질린 사람, 한 때 이글루스에 악마성 만화 올렸던 사람 막론말고 시간 나면 월화의 야상곡을 한번 해보세요.


맥도날드 올림픽/월드컵 유리잔 모음 by 사카키코지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맥도날드에서 라지세트를 구입하면 기간한정 코카콜라 유리잔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별로 이 컵들을 컬렉할 생각은 없었는데요, 기왕에 이번에 받아왔으니까 지금까지 모은 것들과 비교해보는 포스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 이 컵을 받아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이 컵들은 무진장 깨지기 쉽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한 두세잔 정도 더 있었어야 되는데, 다들 변변치 못한 이유로 산산조각이 나버렸었죠.
일단 이게 이번 런던 올림픽 한정 유리잔입니다.
(사진 조명빨을 제대로 못 받았네요)
특징이라면 잔의 윗부분이 좀더 넓어지고 둥그래졌으며,
컵의 굴곡을 표현한 선이 없어진 대신 동그라미가 많이 들어갔네요.
이 두 컵은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기념 유리잔입니다.
얼핏보면 둘 다 똑같은 거 같은데, 하나는 한국 맥도날드, 다른 하나는 일본 맥도날드에서 나왔죠.
이렇게 바닥을 보면 한쪽에는 맥도날드의 M마크가 있습니다.
어느게 어느나라 건지는 저도 까먹었어요.
이건........무슨 기념이었지?
여튼 코카콜라 캔 모양의 유리잔입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제가 일본에서 구해온거라는 점인데......
이것도 바닥에 M마크가 있네요.
코카콜라 컵이니까 코카콜라를 따라봤습니다.
이, 이상하게 새컵에는 기포가 안생긴다?

초차원게임 넵튠 mk2 - 계구우후의 대표적인 예 by 사카키코지로

게임업계의 4여신이 힘을 합쳐 싸웠음에도 범죄신 마제콘느의 수하들에게 패하고 말았다! 여신들이 부재상태가 되자 게임업계는 대혼란에 빠지게되고, 이를 보다못한 아이에프와 컴파의 노력에 의해, 업계묘지라는 곳에서 플래니튠의 여신후보생인 네프기어를 구출해내는데에 성공한다. 압도적인 마제콘의 힘에 의해 침울해진 네프기어는 과연 자신의 언니를 포함한 4여신들을 구하고 게임업계에 평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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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게임 넵튠 mk2(줄여서 넵튠mk2)는 컴파일 하트에서 2011년 8월에 플레이스테이션3용으로 발매한 '게임업계 의인화 RPG'로써 2010년 8월에 발매한 초차원게임 넵튠의 후속작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가,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등의 대형 게임메이커는 물론, 아이디어 팩토리, 컴파일 하트,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등의 서드파티 메이커들도 미소녀 캐릭터들로 의인화가 되어있으며, 이런 캐릭터들이 불법복제기기인 마지콘을 의인화한 마제콘과 싸운다는게 이 게임의 줄거리지요. 그리고 타이틀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이버프론트 코리아에서 한글화하여 지난 4월말에 정식발매 되었지요.

조금 아이러니한 얘기입니다만 이번 넵튠mk2에서는
주인공 네프기어, 전작 주인공의 넵튠의 모델인 세가가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소니, 닌텐도 마소는 애초에 참여도 안했으니까......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넵튠mk2는 후속작이라기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게임업계의 의인화라는 점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설정이 전작의 그걸 다 엎어버려졌고, 스토리 역시 전작과 이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전작하고는 다른 세계관으로 되어있지요. 4개의 부유대륙으로 이뤄져있던 게임업계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바뀌었으며 린박스(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각나라에는 여신후보생이라고 하는 휴대용게임기 의인화 캐릭터가 추가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게임업계의 세계관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캐릭터인 이스투아르가 그저 단순한 보조역 캐릭터로 내려갔으며, 마찬가지로 악역이지만 큰 반전이 있었던 마제콘 역시 그저 범죄신으로써 일반적인 악역의 위치로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전작을 했던 사람들이 혼란스러워지게 되는 건 사실이지요.

본작의 주인공인 네프기어(왼쪽). 첫등장인데도 아이에프와 컴파가 아는 투로 말을 거니까
순간 '어레, 전작에서 내가 놓친부분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넵튠mk2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프피디아'를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진행에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전작과의 비교를 위해서라도 보는 편이 좋지요.


변경된건 스토리나 설정뿐만이 아닙니다. 게임 시스템도 대폭 변경되어서, 전작에서는 일반적인 턴제 RPG 경향이 컸었는데 이번작에서는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직접 적을 향해 이동시켜줘야 되며, 일반공격에도 판정범위가 생겨서 위치를 잘 조절하면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게 되어 어느 위치로 이동시키느냐가 중요해진, 그란디아 스타일의 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외에도 매우 불편했던 기능인 스킬 테크트리가 매우 간략화되어 보기 편해졌고, 게임 밸런스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콤보연결이나 여신화등의 시스템들도 수정되었지요. 또한, 아이템 개발이라는 약간 거스트 게임스러운 요소나, 캐릭터들간의 우정(애정)도를 표시하는 릴리시스템(백합...)이라는 요소도 추가되었습니다. 뭐, 간단히 얘기하자면 전작에 비해 즐길 요소가 많아졌다는 뜻이죠.

생각하는 걸 관두고 싶어질 정도로 복잡했던 전작의 스킬트리 시스템.

이렇게 보기 간편해졌습니다.

릴리시스템. 거창하게 말해놨지만 그냥 우호도표시.....죠.
어차피 내려갈 일 없으니까 좀 오래하다보면 이렇게 됩니다.
결국 이 게임의 키 포인트는 백합.


그리고 전작을 이미 해보셨거나, '의인화'라는 단어를 보면 눈치챘겠지만 넵튠mk2는 게임/만화/애니메이션등에 박식한, '오타쿠'들을 대상으로 만든 게임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게임제작사, 게임기들을 의인화하는 거에만 그치지 않고, 온갖 패러디요소가 넘쳐나지요. 게임을 진행함과 동시에 캐릭터들을 육성시키는데에 필수 요소인 '퀘스트 달성하기'는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그 배경스토리도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연상케하며, 배경스토리나 가상의 SNS인 '트위톡'등 곳곳에서 잡다한 패러디/오마쥬들이 나옵니다. 물론 개그로만 점칠된게 아니라 귀엽게 의인화된 캐릭터들의 '모에' 요소 역시 만만치 않지요. 게다가 '백합'이 이 게임의 키워드 중 하나이다보니 오타쿠들의 망상을 자극(?)하는 부분들이 상당수 등장합니다(이런게 12세 이용가로 정발되다니 우리나라 좋아지긴 했군요).

뜬금없이 게임을 키자마자 나타나는 타카하시 명인.
근데 우리나라서는 이 아저씨 아는 사람 얼마나 되려나?

록맨, 귀무자의 제작자로 유명한 이나후네 케이지씨가 찬조출연,
네프기어의 숨겨진 필살기로 등장합니다.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면서 적을 베는(패는?) 기술.

또다른 필살기인 '무슨 판단이냐 노바'.
......한글로보니까 그렇게 필살기스러운 이름(?)은 아니게 되었네요.
(일본 원작의 경우 기술명이 전부 카타카나 표시)

제작자의 의도라는 것도, 밑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그래봤자 실체가 없는 차가운 폴리곤 덩어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왠지 보고 있으면 기쁘다.

그냥 붙잡혀 있는 거 맞아?

이거야 말로 뭐하는 짓이냐......


하지만 완성도면에서 넵튠mk2가 전작보다 잘만들었고 전작보다 즐길게 많아진 게임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잘 아는 파이널 판타지나 드래곤 퀘스트급의 A급 게임이라고보긴 어렵습니다. 스토리도 어떤면에서 전작보다 훨씬 더 단순해졌고, 앞서 얘기한대로 전작의 스토리를 엎어버려 전작을 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 점도 있으며, 전작 리뷰서도 지적했던 '사실은 현실의 게임업계를 그렇게 잘 반영하지는 않았다'는 점도 여전하거든요. 게다가 게임의 퀄리티도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던전의 구조는 다들 초중반에 나왔던 맵들의 재탕이며, 적들은 보스급7명을 제외하면 일절 효과음이 없습니다. 그외에도 기타등등 아쉬운 점이 꽤 있는 게임이지요.

전작에서는 여신화의 연출이 멋지고 필살기의 연출이 별로였는데,
넵튠mk2는 여신화의 연출이 별로고,
필살기의 연출이 멋있어졌습니다.
(아니 별로 뭔가가 보여서 멋지다는 건 아닙니......)
거스트게임에서 빌려온 아이템 조합 시스템.
한번 아이템을 조합하면 상점에서 구할 수 있게 되니 편리한 시스템입니다만......
정작 아이템 조합을 위한 재료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대화씬은 폴리곤이고 어떤 대화씬은 2D일러스트로 진행됩니다만,
어느쪽도 전작의 생동감있게 움직이던 2D일러스트에 비할 수준이 아닙니다.
전작보다 안 좋아진 몇안되는 요소중 하나네요.
정발판 번역작업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일본을 니폰이라고 읽는게 한국인으로써 거부감이 든다곤 하지만,
회사/캐릭터 이름은 제대로 읽어주는게 맞겠죠. 전작에서는 니폰이치라고 제대로 써놓고선......
(그외에도 터프밀을 타후밀이라고 일본어 발음 그대로 번역한 부분도 꽤 됩니다.
역시 전작에선 제대로 되있던 번역들)
어......폰트 텍스트 버그 체크 안하십니까?


그러나 이런 넵튠mk2의 단점 중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장점이 있으니, 바로 제작자 자신들도 이 게임이 B급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고, 유저들이 이 게임이 B급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기에 초대형 블록버스터 게임을 만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없이 제작자들이 만들고 싶은대로 게임을 만들어서 나온 결과가 이거인거죠. 비록 제가 아쉬운 점 많이 열거하긴 했습니다만, 웃으면서 마지막까지 플레이하고 그 웃음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파이널 판타지 같은 "명작" RPG게임들이 옛날의 영광을 제대로 못 살리고 퇴색되어가는 걸 보고 있으면, 소의 꼬리가 되느니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는게 낫다는 사자성어인 계구우후(鷄口牛後)가 떠오르게 되네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넵튠 mk2, 강력추천합니다.



뭐 하자는 거지? by 사카키코지로

음......막상 좀 도발스러운 제목을 달아놓고 보니 상황설명을 할 필요가 있어서 그부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지인이 있습니다. 서로 같이 좋아하는게 있어서 알게 된 사이인데, 그외의 면에 있어서는 제가 좋아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분입니다. 아마 이런 부류의 지인이라면 누구나 다들 한명쯤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가끔 그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고 그분이 싫어하는 무언가'에 대해 시비조의 포스팅을 합니다(물론 아무때나 그러는게 아니라 그런 포스팅을 할 계기가 생기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에 반박하는 포스팅을 하죠. 그러면 저한테 그분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서로의 대립되는 의견을 피로할 거면 블로그를 통해서가 아니라 메센저 같은 개인적인 연락수단을 통해서 해결하자고요. 맞는 말이다 싶어서 저도 동의했습니다.

근데 어제 모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무리 봐도 어그로 시도하려고 밖에 안보이는 글 하나를 올리셨더군요. 개인적으로 뭔가를 까는 건 좋아하는 분이지만, 어그로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분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의외였습니다.

뭐, 이 글 보고 계시다면 본인 얘기하는 건지 알아차리셨겠죠. 처음에는 약속한 대로 개인적인 연락을 취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다소 실망한 상태라 관두기로 했습니다. 기왕이면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활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블로그 제목대로의 활동을 해주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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