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98버전 타이틀 화면

새턴판 타이틀 화면
드디어 이 게임을 소개할 기회가 왔군요.
1992년에 발매된 동급생 1편이 話す(말한다) - 考える(생각한다) - する(한다?)의 단순한 구조로 이뤄진 텍스트 어드벤처 에로게 시장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면, 1995년에 발매된 후속편인 동급생 2는 에로게의 시나리오 구성에 큰 획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바로 '야겜도 충분히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었죠.
동급생 시리즈가 발매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맵화면을 이용한 캐릭터의 이동, 마우스 커서를 사용한 자유로운 행동 커맨드, 일정을 꼼꼼히 따져야 되는 스케쥴 시스템 등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습니다만(오히려 요즘 에로게들은 예전의 텍스트 어드벤처보다 구성면에서는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요),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급생 2가 에로게는 물론이고 일반 미소녀 게임 시장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제목만 들어본 사람이 대다수이지만요.
심지어는 작은 규모였긴 했지만 사회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게임이었기에, 이 게임이 타기종으로 이식되는 건 어찌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이 'PC 게임 이야기'가 아닌 '비디오 게임 이야기'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이유는 여기서 시작되지요.
비록 원작 PC판에 있던 성인 연출들은 듬성듬성 잘려나갔습니다만, 동급생2는 PC용 미소녀 게임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게임기종으로 이식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됩니다. PC-FX판, 세가 새턴판, 플레이스테이션판, 그리고 슈퍼 패미콤 판.
이 중에서 PC-FX판과 세가 새턴판은 NEC인터채널(현 인터채널)이 유통하고, 이식에는 지금은 블랙/매트릭스, 서몬 나이트 시리즈등으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무명 제작사에 불과했던 플라이트 플랜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판과 슈퍼 패미컴판의 이식은 당시엔 슈로대 빼면 시체였던 반프레스토에서 맡았습니다. 한정판으로 악명 높았던 플레이스테이션판과 슈퍼 패미컴판에 대한 언급은 이정도로 하고요, 오늘 다루는 버전은 세가 새턴판입니다.
아, 참고로 PC-98버전 패키지는 이쪽을 참고해보세요.
어.....원래 새턴판이 플레이스테이션판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와버려서 서로 비교되는/오해받는 경우가 좀 있는데요.
2명의 히로인이 추가된 플레이스테이션판과는 달리 새턴판에는 추가된 캐릭터가 전혀 없습니다. 마이지마 카렌의 매니저인 히카리와 관련된 추가 스토리가 있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짤막한 에피소드에 불과했고 공략 가능 여부를 따지기 전에 대상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던 인물이었죠.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판이 원작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추가요소들 때문에 혹평을 받은 반면, 새턴판은 원작의 이식에 충실한 덕분에 (클리어 후 특전으로 PC-98의 스페셜 버전에 있었던 졸업생을 할 수 있다는 점만 빼면 특이할만한 추가요소는 거의 없습니다)나름대로 호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동급생2의 이식판 중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쪽이죠.



왠지 프롤로그의 이벤트 화면에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 기분 탓일겁니다.
새턴판 오프닝 동영상.
10년전 동영상이지만 지금봐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이게 그 혹평이 자자했던 PS판 오프닝.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이 영상을 재생하는 건 좀 자제해줬으면 부탁드립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이라면 NEC인터채널의 머니 파워(...)에 의한 호화 성우진!
나루사와 유이: 마츠시타 미유키(뱀파이어의 바렛타)
미즈노 토모미: 야시마 아키코
시노하라 이즈미: 오리카사 아이
마이지마 카렌: 타카다 유미
카토 미노리: 아사다 요코
미나미가와 요코: 나카무라 나오코
스기모토 사쿠라코: 미유키 사나에
나루사와 미사코: 타나카 아츠코
츠즈키 코즈에: 요시다 코나미
카타기리 미레이: 카츠키 마사코
노노무라 미사토: 미즈사와 쥰
다나카 미사: 코오로기 사토미
야스다 아즈미: 야마다 미호(스파 제로의 칸즈키 카린, 마알왕국의 클로디아)
나가시마 쿠미코: 카나이 미카
나가시와 사치코: 타키사와 쿠미코
사이온지 아리토모: 미도리카와 히카루
나가오카 요키시: 치바 잇신
카와시리 아키라: 이시이 코우지
텐도 신칸센: 후지와라 케이지

녹천광씨의 악역연기(?)를 들을 수 있는 몇안되는 절호 찬스입니다.
비록 가정용 게임기라는 한계에 부딪혀 에로 연출이 삭제되었다는 단점은 존재합니다만, 그점만을 감안해볼 때는 상당히 잘 이식되어진 게임입니다. 특히 PC-98버전의 도트 그래픽이 적응되지 않는 분이나, WIN버전이 최근 OS에서는 안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이 전설적인 게임을 실제로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네요.
그렇다고 요즘 이 게임은 물론이고 세가 새턴도 구하기 힘들다고 말한다면 저도 할 말 없습니다만 말이에요. 핫핫핫(...)



덧글
...게임은 어디간겨 대체...
에로게 거성이신데...
skullokei: 그쪽 방면으론 제가 까막눈이어서요. 핫핫핫(...)
북두남 여사와 잇시키 히카루님 밖에 몰라요.
새턴판과의 괴리...
.........라고 누가 그랬던가....
여튼 새턴으로 있던 미연시라면 피아캐럿 1,2가 있군요.
............두개뿐이랄까......사실 미연시는 그다지 즐기지도 않는인간이라;
재취: 음.....예전에 더블서티에서 피아 시리즈를 다룬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재조명 해볼 예정입니다.
...로맨스는 검의 광채 2 구입 이후로는 PS판 미소녀게임은 손도 대지 않았다는 전설이(...)
하지만 전 역시 16 컬러 도트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나중의 CG 판으로 이식된 녀석들도 갖고는 있지만 할떄마다 정이 안가서 결국 올클은 무리였지요. 후우...
뭐, 유노처럼 얄쌍하게 굿쟙! 인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
동급생 관련 노래로는 애니판의 엔딩이 가장 좋았습니다.
PS로 이식된 미소녀 게임 중 최강은 역시 나뭇잎사의 염통으로(...)
宗原: 전 어레인지 사운드 트랙에 있는 Sweet on you가 좋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이 이글루 뮤직박스에도 등록되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