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국 서부에 위치한 중급 규모의 도시, 라쿤 시티는 미국 역사상 전대미문의 엽기 사건에 의해 패닉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처음엔 그저 도시 외곽에 위치한 라쿤 삼림지대로부터 괴상한 모습의 동물들이 관측되었다는, 지극히 오컬트 적인 소문에 불과했으나 날이 거듭할 수록 맹수에 습격을 당한 듯한 시체가 발견 되질 않나,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비인간적인 범죄가 일어나질 않나......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라쿤 시경은 라쿤 삼림지대에 특수전략 및 구조 부대(Special Tactics And Rescue Service, 통칭 STARS)의 B팀을 파견합니다. 그러나 파견하자마자 B팀하고의 통신이 두절, 그리하여 B팀의 생존 여부 및 사건의 수사를 위해 STARS A팀이 파견되게 되는데......1996년에 캡콤에서 발매한 3D 공포 액션 어드벤처(서바이벌 호러), 바이오 해저드는 게이머들에게도, 제작사인 캡콤에게도 큰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입니다. 게이머들에게 있어서는 공포 게임 붐 현상을 안겨다주었고(사일런트 힐, 영 제로, 사이렌 시리즈들이 이 현상을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캡콤에게는 2D격투게임 전문 제작사에서 3D관련으로로 진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당시 캡콤하고 라이벌 관계에 놓여져 있었던 SNK가 같은 도전을 했다가 실패했다는 점을 볼 때, 바이오 해저드가 캡콤에게 얼마나 큰 도약의 계기가 되었는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 해저드는 사실 이러한 '대박'을 기대하고 제작된 게임이 아니지요.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의 모티브가 '얼론 인 더 다크' 시리즈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은 1989년에 캡콤이 패미컴으로 발매한 공포 RPG, '스위트 홈'이 실질적인 모체였습니다(참고로 스위트 홈은 최초의 콘솔용 공포 게임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주인공 일행이 맨션 안에 들어가서 탈출해야 된다는 점, 문을 여는 로딩화면이 나온다는 점, 캐릭터들의 생사여부에 따라서 엔딩이 바뀐다는 점이 그 증거를 입증해주고 있지요. 그리고 '스위트 홈'의 평가 및 판매량이 좋지 않았기에, 캡콤측도 이 게임이 히트를 칠 거라는 생각은 발매 당일에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대로이지요.
특이하게도 이 게임은 조작방식이 RC타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건 게임 상에 등장하는 모든 (움직이는) 물체는 전부 3D폴리곤으로 되어있는 반면에 배경은 2D 이미지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캡콤의 3D 그래픽 기술이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해저드의 그래픽은 사실감 넘칠 수 있었죠 이러한 캡콤의 2D 배경 기술은 나중에 게임큐브로 나온 바이오 해저드, 바이오 해저드 0에서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재밌는 점은 원래 제작자 측에서는 이 RC조작 방식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없애려 했습니다만 테스터들 쪽에서 들고 일어나는 덕분에 유지 될 수 있게 되었다는군요. 공포 액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바이오 해저드에서는 플레이어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카메라 앵글이 바뀌게 되는데, RC조작을 사용할 경우 카메라 앵글이 아무리 바뀌어도 플레이어가 조작 방향을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분명, RC조작 방식을 선택한 건 저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FPS로 바뀐거나 마찬가지인 바하4에서도? 그건 좀 아닌 거 같네요......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게임의 잔혹표현 역시 큰 화제였습니다. 오프닝 동영상에서 썩어가는 시체가 등장하는 장면, A팀의 죠셉이 켈베로스 들에게 물려 죽는 장면, B팀의 케네스가 좀비에 의해 목이 뜯겨져 나가는 장면들은 너무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해외 수출판(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삭제되었죠. 뜬금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등장인물 소개 화면에서 크리스가 담배를 피던 장면 역시 삭제되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부분(?)이 가위질 당한 모습은 바이오 해저드DS에서도 나와있으니까 관심있으신 분은 그쪽을 참고해보시면 될 거 같네요(단 DS판에서도 케네스의 목 떨구기 장면은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단, 독일 및 영국 지역에서는 풀 컬러 버전의 오프닝 동영상이 삽입되었답니다.
해외 수출판이 나오게 되면서 오프닝 곡, '얼음의 눈빛'과 엔딩곡 '꿈으로는 끝나지 않아' 역시 삭제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노래가 토시바 EMI의 제공으로 삽입된 것이었는데요, 캡콤이 플레이스테이션 용 원작 이후로는 토시바 EMI하고의 관계를 끊음으로써 차후 이식작에는 이 두 명곡이 삽입되질 않았습니다. 일본어로 된 노래니까 해외 수출판에 삭제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식판이나 리메이크 작에도 안 나오게 된 건 정말 아쉽네요.
이게 오프닝 곡이 삽입되어 있는 PS 오리지날 버전
해외 수출판과 동일한 오프닝으로 이뤄진 새턴판 버전입니다.
분위기는 확실히 이쪽이 어둡지만 왠지 아쉽다는.....
바이오 해저드는 그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버전으로 이식, 리메이크가 되었으니 해볼 생각만 있으시다면야 충분히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작년에 나온 DS버전은 매우 깔끔하게 리메이크가 되어있으니 충분히 구해볼만 하지요. 게임큐브 버전이요? 그건 아예 별도의 게임으로 봐야 될 정도니 차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 최고의 명대사라고 생각하는
"Wow! What a mansion!"(우와, 훌륭한 저택이군!).
웨스커님의 연기력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크리스의 숨겨진 복장 뒤에는 1995년에 발매된 Queen의 앨범, Made in Heaven이 써져있습니다. 동일한 디자인이 바이오 해저드2에서 클레어가 입고 있는 쟈켓 등뒤에 찍혀있으며, 바이오 해저드 - 코드:베로니카에서 클레어가 입고 있는 쟈켓에는 Let Me Live, 동 앨범의 3번째 트랙 곡명이 써져있지요. 한편 바이오 해저드 0의 등장인물인 빌리 코엔의 팔에는 Mother Love라는 문신이 세겨져있는데요, 이건 동 앨범의 4번째 트랙 곡명입니다.
- "여기 키픽이 있어. 만약 문따기의 달인인 너, 편할 지도 몰라. 가져가.(Here's a lockpick. It might be handy if you, the master of unlocking, take it with you)"는 2002년 EGM에서 게임 역사상 최악의 잉그리시(엉터리 영어)로 선정되었습니다. 뭐, 워낙 서양권에서 영어가 엉터리라고 혹평을 들은 캡콤이기에 게임큐브용으로 리메이크를 할 때는 심혈을 기울여서 제대로 된 영어 대사들로 교체했는데요,
"저에요, 크리스."
"레베카구나."
"그거 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
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월광 소나타처럼 들렸네요.
......레베카는 음악의 천재였단 말인가?
- 최초 기획당시에는 크리스와 질의 파트너 캐릭터로써 한쪽눈이 기계화 되어 있는 백인 남성, 겔저와 에디 머피를 모티브로 한 마른 흑인 남성, 듀이가 설정되어 있었다. 겔저는 본 게임의 내용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캐릭터, 듀이는 무드 메이커 역할로 기획되어졌었는데, 겔저는 나중에 웨스커가 되었고, 듀이는 삭제되었다가 6년 뒤에 나온 바이오 해저드 0에서 원래 설정하고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서 나온다. 반죽음 당한채로 열차안에 뛰어들어 레베카에게 상황을 전달하고는 좀비가 된 캐릭터, 에드워드의 풀 네임이 바로 에드워드 듀이.
- XBOX360으로 나온 공포 액션(?) 게임, 데드 라이징에는 Jill's Sandwich라는 가게가 등장한다. 눈치빠른 분이라면 알아차렸겠지만 본편에서 배리가 압사당할 뻔한 질을 구해주면서 "샌드위치가 될 뻔했군."이라고 말한 대사의 패러디.



덧글
"음? 이런게임도 잇구나~" 정도엿습니다
가장 아이러니한게...
PC게임을 하던세대에서 비겜보고 충격받고
그 후에 비겜보면서 지내다가 다시 PC게임보고 충격받고...
...참 386-486세대의 게임들이 멋진게 많은데말이죠
(콘솔로는 SFC.SS.PS때...)
頭文字-K: 결국 콘솔은 PC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 없으니까요.
hann: 패러사이트 이브도 그러한 공포 게임 붐의 한가지 현상이었죠. 너무 RPG요소가 짙다보니 공포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만.....
넣었을때가 기억이 납니다.. 시작할때 바이오 해저드~~~
라는 음성이 나오면서 오오오~~
그리고 시작된 오프닝 영상...(....) 방에 4명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공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섬뜩한 침묵이-_-;;
마무리는 Cast!! 이야.. 지금이니깐 웃으면서 웨간지니 역시 저게 진국이라느니
이런 소리하지만. 정말 피를 토하면서 방바닥을 굴러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어쨋거나 그러고 나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거의 개그 수준이었던 오프닝은
어디로 팔아 치우고 압도 당할정도의 그 헤비한 분위기란..
친구는 맨션의 오른쪽 복도 달리다가 튀어나온 켈베로스에 놀라서 패드를
떨어 뜨리기까지...
아무리 예전만 못하네 어쩌내 해도 제가 아직도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를
좋아하는건 그때의 기억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