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게임 이야기 - 중장기병 발켄 옛날게임 이야기

22세기의 지구, 우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 인류는 '환태평양 합중국'과 '유라시야 연합'이라는 2개의 거대세력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기 2101년, 고갈난 지구의 자원문제를 해결해줄 월면채굴권을 두고 마침내 이 두 세력간의 '제4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데, 전세계대전 말기에 등장하여 인류의 주력병기로 자리잡게된 중장기병, '어설트 슈츠'의 파일럿인 당신의 능력에 이 전쟁의 결말이 정해지게 된다......

1992년 12월에 발매된 슈퍼패미컴용 액션 슈팅게임, '중장기병 발켄'은 '초형귀'나 '랑그릿사'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메사이야의 몇안되는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써, 1990년에 메가드라이브로 발매된 '중장기병 레이노스'의 후속격 타이틀이기도 합니다(단 시대설정은 레이노스의 후속이 아닌, 레이노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환태평양 합중국 소속의 파일럿인 제이크(옵션에서 변경가능)가 되어 우주, 달, 지구등을 넘나들며 온갖 임무를 수행하게 되지요. 물론 로봇을 탑승한채 벌이는 액션게임의 특성상 임무의 대부분은 특정 목표(라고 쓰고 보스라고 읽습니다)의 파괴 되겠습니다.

플레이어의 또다른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어설트 슈츠,
다양한 무장에 부스트/호버링 기능에 방패까지
조종하기 재밌는 기체인 건 확실하다.


그리고 랑그릿사와 마찬가지로 전설의 전직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이신 우루시하라 사토시(줄여서 우루사)님께서 캐릭터 디자인 및 설정등을 담당하셔서 로봇뿐만이 아니라 이 게임의 등장인물들을 빛나게 했습니다. 물론 로봇액션게임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이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고, 슈퍼패미컴의 성능한계상 우루사님의 그림을 그대로 게임에 옮기는 건 불가능했습니다만, 그래도 있는게 어딥니까. 코나미가 판권을 획득해 해외에서 판매한 '사이버네이터'랑 비교해보세요. 우루사님의 부재가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장기병 발켄은 그 제목에서도 그렇습니다만 80년대 중반서 90년대 초반까지 일본TV를 점령하다시피한 이른바 '리얼 로봇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답습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아머드 슈츠, 스페이스 콜로니, 입자포 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들도 등장하고, 스토리도 이런 부류 애니메이션의 클리쉐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나마 애니메이션과는 다른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플레이 방식에 따라 분기가 발생, 해피엔딩과 배드엔딩 등의 멀티 엔딩 시스템이 있다는 정도일까요?

게다가 중장기병 발켄은 게임의 시스템면에서도 몇가지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걸리적 거리는게 바로 연사가 안된다는 점. 액션, 그것도 슈팅게임이면 여기저기 총탄을 마구마구 쏴서 적들을 박살내는 통쾌감이 있어야 되는데, 이 게임은 탄환이 다 떨어졌다, 에너지가 동나버렸다 등을 이유로 일정량 이상의 연속공격이 안되도록 되어있습니다. 특히 게임 초반부의 두 스테이지는 적 졸개들은 격추하지 않고 보스만을 쓰러뜨려야 얻는 보너스가 있는데, 그게 플레이어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지요. 두번쩨로 적들의 본체 자체에는 공격 판정이 없는 대신 적의 공격을 피하는게 매우 힘듭니다. 그것도 적의 공격이 탄막 형식처럼 일정된 패턴으로마구마구 공격하는 거면 빈틈을 발견하고 피하기라도 할 수 있을텐데 이건 적의 공격이 올 타이밍을 예측하고 피해야 되기 때문에 까다로운게 말이 아니에요. 익숙해지면 쉬워진다면서 이 게임의 난이도는 전작인 '중장기병 레이노스'에 비핸 그렇게 높지 않다는게 세간의 평가인데요, 개인적으로 전 어렵습니다. 죽으면 스테이지 맨 처음에서 다시 시작하는 컨티뉴 방식도 맘에 안들고요.

결론을 말하자면 전 이 게임을 좋아하고 싶은데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독특한 아머드 슈츠의 조작감, 우루사님의 캐릭터, 멀티 엔딩 시스템등이 저로 하여금 이 게임을 몇번이고 붙들게 합니다만(이 유혹에 제가 이걸 버철콘솔로 구매하게 된 거고요), 그때마다 이 게임의 단점들이 절 실망케 합니다. 아, 그리고 21세기초(라고 해봤자 지난 10년뿐이지만)에 벌어졌던 '옛날 게임 리메이크 붐'에편승하여 중장기병 발켄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2판으로 리메이크 된적이 있습니다만 그쪽은 오히려 원작보다 더 망한 게임이 되어버려서 비추천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로봇 2D액션 플랫폼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 게임의 제작진이 스퀘어로 옮겨가 만든 작품인 '프론트 미션 건하자드'쪽을 권하겠습니다.

덧글

  • 매드캣 2010/11/01 20:32 #

    그래도 그 당시 명작중 하나였지요.
  • 사카키코지로 2010/11/02 02:11 #

    명작이었나요? 전 이 게임 나올 당시 유럽에 있었기 때문에 이쪽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잘 몰라요.
  • dureup 2010/11/01 20:59 #

    2편은 PS1에 무려 시뮬레이션으로 나왔었죠. 로딩이 참 거식했던 기억이....

    저 역시도 편의성이나 볼륨을 봐서 건하자드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켄은 너무 어렵고, 언급하신 대로 컨티뉴 방식에 자비가 없죠.
    건하자드 클리어 한 뒤에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더니 첫판에 헉헉대는 자신의 모습이...
    건하자드의 난이도가 낮은 것도 있지만요.^^;
  • 사카키코지로 2010/11/02 02:19 #

    전작이 전략RPG였던 프론트 미션하고는 정반대의 전개였죠. 하지만 RPG로나 액션으로나 프론트 미션쪽이 나았다고 봅니다.
  • 듀얼콜렉터 2010/11/02 01:21 #

    분명 북미에 나오는 체험판엔 우루시하라님의 그림이 존재했는데 정작 발매됐을때는 제거되서 엄청 흥분한 기억이 나네요 +_+
  • 사카키코지로 2010/11/02 02:20 #

    체험판이요? 슈퍼NES에?
  • 듀얼콜렉터 2010/11/03 00:51 #

    잡지에 나온 스샷엔 존재했는데 제품에는 없었다고 정정하죠. 잡지에서 받은건 체험판 비스무리한거였겠죠.
  • 藤崎宗原 2010/11/02 15:05 #

    중장기별 발컨!!! 이었죠. 어허헝. T_T

    그래도 꽤 수작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 썰린옹 2010/11/04 22:48 #

    쉬운듯 하면서도 묘하게 어려운 작품이였죠. 저도 클리어하지 못했습니다. 첫스테이지부터 고전한건 저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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