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G] 커맨더/EDH 커맨더 다운 언더(한글판) by 사카키코지로

얼마전, 지인 MTG플레이어와 이번에 새로 공개된 MTG카드를 두고 일종의 언쟁이 벌어졌었습니다.

존재의 종점


흠~ 생물들을 서고 아래로 내려버리는 주문이네요. 이게 뭐가 대수로운 거죠?

뭐, 일반적인 MTG게임에서야 이 카드는 그저 평범한 '판쓸기 주문'에 불과합니다. 생물들이 파괴불가이던, 재생이 가능하던 불사같은 능력을 갖고 있던 전부 다 쓸어버릴 수 있죠. 다소 발동비용이 비싸긴 합니다만, 특수능력인 '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매우 좋겠죠.

하지만 이번 언쟁에서 논점이 된 건 이 카드의 커맨더/EDH게임에서의 용도입니다. 이 주문은 플레이어들의 '제네럴 생물'을 99장짜리 덱 아래로 보내, 좀처럼 다시 보기 힘들게 하거든요.

제 언쟁의 상대분은.......이 카드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의견은 이렇게 제네럴을 '내려버릴 수 있는' 카드들은 심각하게 재미없고 게임분위기를 망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저는, 예상하셨겠지만 그 의견에 반대했었습니다.

  

위가 바로 현재 시점에서 이미 나와있는 '내림 기능'이 있는 카드들입니다. 이미 커맨더 게임에서 상당수 튀어나오고 있지요. 많은 이들의 제네럴을 딥 다크한.......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튼 제가 묻고 싶은 건 과연 위의 카드들이 게임을 망칠 정도의 카드냐는 거죠. 예를 들어서......이런 카드처럼?

  

네, 저도 위의 3카드들이 커맨더 게임을 망치는데에 있어선 1~2위를 겨룰 정도로 극단적인 카드인건 압니다. 저런 카드 쓰는 사람들 (검열)에 (검열)을 (검열)버리고 싶어지지요. 저정도까진 아니어도 게임 분위기를 엎을만한 카드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질문에 다시 돌아가봅시다. '내림'카드들이 게임을 망치나요?

커맨더덱은 주로 2가지 스타일로 나뉘고, 그 시점에서 다시 여러갈래로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그 2가지 스타일이란

1) 제네럴 생물, 혹은 제네럴 생물의 능력에 의존하여 게임의 우위를 점하거나 이기는 덱
2) 제네럴 생물이 없어도 되거나, 혹은 제네럴 생물이 있으면 좋은 덱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1)덱의 경우 제네럴 생물이 없어지면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 반면에 2)덱의 경우, 다소 손해가 있을지는 몰라도 제네럴이 있던 없던 큰문제가 되진 않겠죠. 그런고로 2)덱을 쓰는 사람이라면 제네럴이 내려지던 말던 별로 게임 분위기가 망쳐졌다고 느끼거나, 플레이 의욕을 상실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1)덱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엔 어떨까요? 제네럴이 서고 아래로 내려갔다고 게임이 끝난거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될까요? 물론 손해가 없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커맨더 덱은 같은 카드가 들어갈 수 없는, 1장만의 카드가 허가되는 환경이다보니 '필요한 때에 원하는 카드를 찾을 수 있는', 서칭 수단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기능으로 서고 아래로 내려간 제네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차하면 그저 서고를 섞는 수단을 쓰는 것 만으로도 서고 아래로 내려간 제네럴을 위로 올려 드로하기 쉽게 할수도 있지요. 그런고로 1)스타일의 덱을 쓰는 사람들에게 조차, 제네럴이 서고 아래로 내려간것 만으로 '아이고 맙소사 우린 이제 죽어서'라고 하기엔 이르다고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이런 내림 카드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뿐만이 아닙니다. WotC에서도 커맨더게임을 위해 특별히 카드를 디자인할 정도였죠. 바로 Spell Crumple이라는 카드인데요, Hinder의 재판격 카드에 커맨더 게임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내림'카드가 게임을 재미없게 만든다면, WotC에서 과연 이런 카드를 만들었을까요?
(참고: 물론 WotC에서 재미없는 카드를 안 만드는 건 아닙니다. 주로 실수로 의해서지만......)

 

왜냐하면 제네럴 생물들 중에서는 가만 냅뒀다가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녀석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네럴 생물은 죽이거나 추방시켜도 '커맨더 지역'에 돌아갔다가 추가 비용2마나만 내면 다시 튀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신의 분노'나 '칼을 쟁기로'등으로 없애는 것은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라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난감한 생물들을 자신의 제네럴로 선택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는 그들을 대처할 수단이 있어야겠지요.

결론을 말하자면, 전 내림 카드들이 커맨더 게임을 망치거나 사람들이 해당 포맷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한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네, 물론 제 프로제니투스가 서고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면야 저 역시 대략 실망하겠습니다만, 그 정도는 어느정도 예측하고 2~3수 앞을 보는 보조 계획을 세우면서 덱을 짜겠지요. 하지만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갖고 있는 분 역시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덧글

  • 파란태풍 2012/04/23 23:31 #

    미로딘 블럭에서 충공깽의 Retract도 있었습니다 ㄲㄲㄲ (모든 아티팩트를 손으로 돌려보낸다)
    당시 역대 최강급 affinity덱을 한방에 엿먹이는 카드라서 그때도 많이 논란 됬죠.
  • 사카키코지로 2012/04/24 00:30 #

    1) 어......저기 이 포스팅은 커맨더 게임 이야기입니다. 일반 MTG게임하고는 사뭇 다른 얘기에요.

    2) 리트랙트는 '내가 조종하는 마법물체들을 손으로 돌린다'입니다. 어피니티 엿먹이는데는 무리인 카드군요.
  • waterwolf 2012/04/23 23:32 #

    커맨더를 서고로 보내는 것은 EDH 공식 룰에서는 허용하는데, 플레이어들중에는 아주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일단 제가 플레이하는 곳에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커맨더를 서고가 아닌 커맨더 존으로 보낼수 있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제 입장 역시 서고나 핸드로 보내는 카드를 허용해야한다고 보는 쪽입니다. 커맨더에 의존하는 덱의 경우, 상황이 맞춰지면 도저히 상대가 방어할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엔 별수 있나요. 서고로라도 보내야죠. :D
  • 사카키코지로 2012/04/24 00:31 #

    마치 카운터주문 같다고나 할까요. 있으면 싫은데 없으면 안되는 그런 느낌.
  • 천사전설 2012/11/09 23:46 #

    1:1 대결을 전제로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듀얼 커맨더" 룰의 경우, 커맨더가 서고로 보내질 경우에도 대체 행위로써 커맨드 영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놨더라고요.
    그런고로 Spell Crumple과 Hinder는 똥이야 똥! 히히! 오줌 발사!...라고는 해도 그냥 딴놈 카운터 치는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요.
    덕분에 이 룰에서는 커맨더 파워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 사카키코지로 2012/11/10 00:08 #

    현재 제가 주로 커맨더 게임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다인게임을 즐겨하지만 말씀하신 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카드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그렇게 달갑지 않은 얘기지만요.

    음......그래서 앞으로는 평화주의나 마인드 컨트롤 같은 마법진 계열 주문으로 상대방의 커맨더를 대비할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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